경찰 대응 비난하며 격렬 시위…총리 직접 진화 나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8세 소년이 성폭행당한 뒤 피살된 사건이 발생하자 현지 민심이 들끓고 있다.
주민은 경찰의 대응 태도를 비난하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고, 이에 총리가 직접 민심 수습에 나섰다.
19일 지오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파키스탄 동부 카수르 지역에서 소년 시신 3구가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이 가운데 여덟살짜리 소년이 성폭행당한 후 살해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파이잔이라는 이름의 8세 소년은 지난 16일 실종됐고 살해 직전 성폭행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파이잔은 발견 당시 목이 부러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두 명에 대한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역시 잔인하게 성폭행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현지 매체에 밝혔다.
경찰은 "다른 두 소년은 지난 6월과 8월 실종된 아이들로 추정된다"며 "시신의 일부만 수거된 상태라 현재 DNA 샘플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9명을 체포했고 아직 찾지 못한 실종 어린이들을 수색 중이다.
이 지역은 지난 몇 년간 어린이 유괴와 성폭행, 살해가 끊이지 않았던 곳인데 이번에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자 민심이 폭발했다.
주민들은 지난 18일 지역 도로를 막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경찰 당국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비난했다. 일부 주민은 경찰서를 둘러싸고 돌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자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경찰 등의 수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 관련자를 문책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