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착해 "中과 흥미진진한 시기"…"시차 피로 탓" 해명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첫 일본 공식 방문길에 나선 저신다 아던(39) 뉴질랜드 총리가 도쿄 도착 일성에서 엉겁결에 일본과 중국을 혼동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19일 뉴질랜드 뉴스허브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일본 도착 직후 기자들에게 방문 소감을 전하는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를 했다.
아던 총리는 "지금 뉴질랜드와 중국과의 관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exciting) 시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곧 실수를 깨닫고는 "잠깐만요, 미안합니다. 일본과의"이라고 바로잡았다.
아던 총리는 이후 자신의 실수와 관련해 질문을 받자 '시차로 인한 피로'(jet lag)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아던 총리는 "내가 여행을 계속하고 있고, 지금 막 이곳에 도착했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와 일본과의 시차는 3시간이고, 두 나라 간 항공편 직항로로는 11시간이 걸린다.
아던 총리는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 없이 나흘간의 일본 일정을 마치고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로 향할 예정이다.
이번 실수는 아던 총리에게는 시기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루 전 아시아뉴질랜드재단(ANZF)은 보고서를 통해 뉴질랜드가 일본과의 관계에 관해 "표류하게 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 안보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뉴질랜드가 최근 수년간 전통적인 파트너인 일본과는 멀어지고 중국에 더 가까이 가고 있다는 인상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보고서는 또 일본은 1990년대 이래 철저하게 시장을 보호하고 있고, 특히 농산물에 관해 두드러진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침체는 뉴질랜드의 기업과 정부의 눈을 성장세의 중국 시장에 돌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던 총리는 일본이 소홀히 다뤄지는 게 아니냐는 뉴스허브의 질문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은 뉴질랜드의 4대 교역국이다. 연간 교역량은 88억 뉴질랜드달러(6조6천500억 원)다.
아던 총리는 이번 일본 방문 중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무역과 관광 등의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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