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발표국 5개국으로 늘어…폼페이오 "사우디의 자위권 지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미국이 이란의 위협을 이유로 결성하려는 이른바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UAE 국영 WAM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살렘 알자비 UAE 외무장관은 WAM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UAE는 국제 에너지 안보와 국제 경제에 대한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호르무즈 연합체에 참여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자국의 핵심 석유시설이 공격당한 사우디아라비아도 전날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 군사 연합체에 참여한다고 공개적으로 확인한 곳은 영국, 호주, 바레인을 포함해 5개국이 됐다.
이번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과 관련, 18일 긴급히 사우디를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일에는 UAE를 방문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연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이란에 대응하는 협력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18일 심야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사우디와 한 편이며 그들의 자위권을 지지한다. 이란 정권의 위협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그는 사우디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석유시설 공격은 이란이 저질렀고, 이는 사우디에 대한 전쟁행위"라면서 예멘 반군이 아닌 이란이 직접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군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격에 대해 "이란이 지원했다는 점은 확실하다"라며 "미사일이 예멘 반군이 있는 남쪽이 아닌 (이란이 있는) 북쪽에서 날아왔다"라고 발표했지만, 이란의 직접 공격 여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은 지난 5∼6월 원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벌어지자 이 해로에서 안전한 원유 수송을 보호하겠다면서 호르무즈 호위 연합이라는 군사 동맹체 결성을 추진해 왔다.
미국은 예상과 달리 동맹국의 호응이 크지 않자 지난달 말 명칭을 '국제해양안보계획'으로 변경해 상대적으로 군사적 색채를 희석했다.
이 계획은 중동과 원유, 가스 등을 거래하는 미국의 동맹국이 해군력을 파견해 호르무즈 해협, 홍해 입구 바브 알만데브 해협에서 해상 위협 행위를 감시하고 자국 상선을 호위한다는 게 목적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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