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한국 사회에서 은퇴 후 삶이 점차 길어지고 있어 이른 시기부터 적절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노후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닉 니포즈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투자전략본부장은 19일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미국 DC형 퇴직연금 현황과 타깃데이트펀드(TDF)의 역할 및 성장' 세미나에서 "한국의 은퇴 후 삶은 약 25년으로, 은퇴에 대비해 장기간의 재무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포즈 본부장은 "미국 퇴직연금 시장에는 최근 2가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첫째는 노후 준비의 책임이 정부와 기업에서 개인에게로 넘어가는 것이고 둘째는 인구구조가 고령화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변화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기대 수명이 크게 늘고 있다"며 "미국은 은퇴 후 기대수명이 20년인데, 한국은 이보다 긴 25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블랙록은 어떻게 투자자들이 더 일찍 노후에 대비하도록 '넛지'(간접적 자극)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니포즈 본부장은 또 TDF가 노후를 대비하는 데 효과적인 상품이 된다고 조언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 시점에 따라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조절하면서 투자금을 운용하는 은퇴 맞춤형 펀드다. 예를 들어 20∼30대 투자자의 자산은 주식에 주로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고, 은퇴를 앞둔 50∼60대 투자자의 자산은 채권 등 안전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니포즈 본부장은 "젊은 시기에 TDF에 가입해 공격적으로 투자한 사람은 일반적인 포트폴리오에 일관적으로 투자하는 경우보다 5∼7년 더 일찍 은퇴해도 비슷한 은퇴 자금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TDF의 원금 손실 우려에 대해서는 "2008년 미국에서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해 많은 투자자가 손해를 봤지만, 장기간 적립식으로 투자한 TDF 가입자들은 장기간에 걸쳐 손실을 상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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