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때 축출된 벤 알리 튀니지 전 대통령 사망

입력 2019-09-2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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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때 축출된 벤 알리 튀니지 전 대통령 사망
망명지 사우디서 숨져…23년간 철권통치하다 민중봉기로 2011년 퇴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 민중봉기로 축출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83) 튀니지 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망했다고 로이터, AP통신 등이 그의 변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AP는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사우디 제다에서 숨졌으며 시신이 메카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벤 알리 전 대통령은 23년 동안 튀니지를 철권으로 통치하다가 2011년 1월 국민의 거센 퇴진 요구에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했다.
지난 13일 외신은 그가 건강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직업군인이었던 벤 알리는 1985년 국가안보장관으로 임명된 뒤 내무부로 자리를 옮겨 1987년 총리에 올랐고 그해 무혈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다.
집권 초기에는 취약계층을 위한 기금 등 정치·사회 개혁으로 중산층의 지지를 얻었지만 점차 야당과 언론을 탄압하고 사회를 통제하는 독재의 길을 걸었다.


그는 '아랍의 봄'으로 아랍권 국가에서 퇴진한 첫 번째 지도자다.
'아랍의 봄' 발원지인 튀니지에서는 2010년 12월 튀니지의 한 지방정부 청사 앞에서 20대 노점상이 막막한 생계를 호소하며 분신자살한 사건으로 민중봉기가 발생했다.
이후 국민의 정권퇴진 시위는 더욱 거세지면서 2011년 1월 벤 알리가 권좌에서 축출됐고 2014년 12월 베지 카이드 에셉시가 첫 민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벤 알리 정권이 '아랍의 봄' 시위를 유혈진압하는 과정에서 300명 이상 숨졌다.
튀니지 군사법원은 2012년 6월 벤 알리에게 시위대 유혈진압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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