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서약' 발표…다른 기업들도 동참 촉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이 10년 앞당겨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조스는 이날 미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마존이 사회·환경운동 단체 글로벌 옵티미즘과 함께 파리기후협정을 10년 앞당겨 달성하겠다는 '기후 서약'(Climate Pledge) 캠페인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이 서약에 첫 서명자로 참여했다.
CNBC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광범위한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조스는 이 회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발표하고, 탈(脫) 탄소 전략을 실행하는 한편 남은 온실가스에도 대처하기 위해 사업 전략을 변경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마존은 또 현재 재생 가능한 연료로 생산된 에너지 소비 비중이 40%인데 이를 2024년까지 80%로 높이고, 203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 '0'으로 전환하겠다고 베이조스는 밝혔다.
그는 "우리의 규모와 역량을 (이 사업을) 선도하는 데 쓰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이 사업에서 아마존이 역할 모델로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가 방대한 물적 인프라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힘든 도전이라는 점"이라며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다면 누구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캠페인의 하나로, 리비안으로부터 배송용 전기 밴 10만 대를 사기로 했다. 리비안은 아마존이 4억4천만 달러를 투자한, 지속 가능한 자동차 제조업체다.
베이조스는 첫 배송용 전기 밴이 2021년 운행에 들어가고 2024년까지는 10만 대가 모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또 협력업체들과도 협업해 이들이 탈탄소에 나서고 같은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기로 했다.
아마존은 다른 기업들도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0' 달성 서약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1억 달러(약 1천195억원)를 '자연 보전'(Nature Conservancy)에 기부해 '바로 지금 기후 펀드'(Right Now Climate Fund)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협정은 2050년까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평균 기온 상승을 섭씨 2도 이내가 되도록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나서자는 국제사회의 합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17년 미국이 이 협정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번 조치는 5월 아마존 주주총회 때 이 회사 직원 수천 명이 베이조스에게 포괄적인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내놓으라는 제안서를 내놓은 데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또 1천 명이 넘는 아마존 직원들은 20일 '글로벌 기후 파업'에 동참해 미 시애틀 본사에서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기후 파업에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도 동참한다.
베이조스는 "내일 열릴 글로벌 파업은 전적으로 이해할 만하다"며 "우리는 이 문제가 '공유지의 비극'이 되지 않기를 원한다. 우리 모두는 이 문제를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유지의 비극이란 누구나 쓸 수 있는 공공자원은 개개인이 이를 남용해 공동체 전체로는 큰 손실이 된다는 이론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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