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15억∼16억원대로 근처 센트럴아이파크보다 5억∼6억원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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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주요 타깃인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대어로 꼽히는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상아2차) 견본주택이 20일 문을 열었다.
모든 가구가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분양가의 60%)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직전에 나온 강남권 재건축 단지라 큰 관심을 끌었다.
개관 시간인 오전 10시가 되기도 전에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마련된 견본주택 내 강당에는 150∼200명의 인파가 대기했다. 방문객들의 면면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했다.
사전 문의 전화는 최근 들어 일평균 300∼500건에 달했다고 한다. 삼성물산[028260]은 청약자가 1만명 이상, 당첨 가점은 평균 65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래미안라클래시는 112가구가 일반에 분양되며 전용면적 71㎡와 84㎡로 구성된다. 3.3㎡당 평균 분양가 4천750만원(가중평균 방식 기준)에 분양보증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전용 71㎡ 분양가는 13억100만∼14억5천500만원, 전용 84㎡는 15억5천300만∼16억6천40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3월 입주한 이 단지 인근의 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가 지난 7월 22억원대에 잇달아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주변 시세보다 5∼6억원 저렴한 셈이다.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 대부분은 청약에 당첨되면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내부 구조를 보지도 않고 바로 상담 창구로 향하는 방문객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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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구축아파트 전세로 사는 아들을 대신해 이날 견본주택을 방문한 유모(71)씨는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단지"라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강남권에서 재건축 물량이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막차 분양을 받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유씨는 "아들 내외가 사는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이 7억원가량인데 나머지 금액을 어떻게 조달하면 좋을지 상담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성 삼성물산 래미안라클래시 분양소장은 "중도금 대출이 안 되다 보니 아무래도 여유자금이 충분한 분들이 많이 청약할 것"이라며 "회사(삼성물산)에서 별도의 중도금 대출 지원은 없다"고 설명했다.
당첨자는 계약금(분양가의 20%)과 중도금 등 전체 비용의 80%를 현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전용 71㎡ 기준으로 현금이 최소 10억원 이상은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주택형이 계약금만 3억원을 넘는다.
이날 친구와 함께 견본주택을 찾은 주부 박수인(33·자곡동)씨는 "현금 부자 아니면 청약할 수 없는 단지"라며 "분양가가 시세보다 많이 싼 만큼 일반분양분 마감재 수준을 낮춘 것은 아닌지 확인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가 매우 저렴하게 책정된 만큼, 건설사와 조합이 설계변경과 일반분양분 마감재 수준을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마감재는 분양방식 결정 전과 대비해 차이가 없다"며 "오히려 부산 연지에 처음 적용한 래미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나 클린 에어 패키지를 추가 반영했다"고 말했다.
앞서 래미안라클래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일반분양을 후분양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가, 지난달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안이 발표되자 다시 선분양 방식으로 선회했다.
오는 24일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을 받고 내달 2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정당계약 기간은 내달 15∼17일이며 계약금은 2회에 걸쳐 분납할 수 있다. 입주는 2021년 9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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