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 앱을 쓰지 못하게 된 최신형 휴대전화 모델의 유럽 출시를 연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신들의 최대 해외시장인 유럽에서 최신 모델 '메이트 30'과 '메이트 30 프로' 등의 판매를 미루기로 했다.
화웨이가 전날 독일 뮌헨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했지만, 아직 유럽 출시 일정을 잡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자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는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명단에 올리면서, 화웨이 신규 모델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등 구글의 소프트웨어를 살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양한 앱·게임·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구글의 유튜브·지도·G메일 등도 사용할 수가 없다.
화웨이는 자체적인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HMS)'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HMS 앱 개발자들에게 10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IDC의 브라이언 마는 "구글 앱이 없으면 해외 시장에서 화웨이 신형 휴대전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기도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메이트 30의 유럽 출시 연기로 화웨이의 유럽 내 입지가 더욱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널리스의 벤 스탠턴 수석 분석가는 "삼성전자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문제를 재빨리 활용해왔다"면서 "주요 판매점들과의 대화에서 삼성이 안정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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