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대화" 주장…바이든 의혹에는 "완전한 재앙"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내년 대선 맞수로 거론되는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을 조사하라고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통화가 "일상적 대화"였다며 언론이 이를 조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가짜 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파트너인 민주당은 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자기 아들을 수사하던 검사를 해임하라고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매우 많은 양의 미국 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한 것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있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서 그들은 나에 대한 이야기와 내가 우크라이나의 새 대통령과 나눈 지극히 훌륭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조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식으로든 잘못된 말은 없었다. 하지만 반대로 바이든의 요구는 완전하고 총체적인 재앙이었다"며 "가짜 뉴스는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보도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진짜이고 유일한 이야기!"라며 바이든 의혹을 다룬 과거 여러 방송을 편집한 1분 42초짜리 영상도 올렸다. 영상 상단에는 자신의 재선 캠프에 집회 참가 신청·기부 등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번호를 안내하는 문구를 배치했다.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서는 바이든 의혹과 관련, "그들(민주당과 가짜 뉴스 미디어)은 그것을 우크라이나 마녀사냥이라고 부르며 졸린 조 바이든을 보호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또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전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과 아들 헌터를 조사할 것을 압박했고, 이 문제에 관해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관련 의혹은 그가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헌터 바이든이 관여한 현지 에너지 회사의 소유주를 수사 선상에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총장은 부패 의혹으로 해임됐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재벌의 부패 수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성명을 내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외교 정책을 이용하고 국가 안보를 약화했다"고 트럼프를 비판하면서 통화 내용 공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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