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미국 서부 네바다주에 있는 미 공군기지 '51구역'은 정보기관이 외계 생명체를 비밀리에 연구한다는 '음모론'의 배경이다.
네티즌들이 이 시설에 들어가 외계인의 존재를 확인하자며 SNS에서 장난삼아 전개한 이벤트에 미 국방부 산하기관이 전략폭격기를 내세운 경고 메시지로 응수했다가 논란 끝에 사과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 영상정보배포시스템(DVIDS)은 전날 트위터에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앞에 장병들이 도열한 사진을 올렸다.
DVIDS는 "오늘 밀레니얼 세대가 51구역 습격을 시도한다면 마지막으로 보게 될 것"이라는 위협적인 설명도 곁들였다.
51구역 습격 이벤트 참가자들에게 군사 시설에 접근하지 말라는 일종의 계도 메시지다.
그러나 일반인을 상대로 한 메시지에 전략폭격기까지 등장시킨 것이 과도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실제로 이번 이벤트 참가자들은 51구역 정문 앞에 집결했지만, 기지 진입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기지 주변에 모였던 사람들은 외계인 변장을 하고 축제 분위기 속에서 이벤트 즐기고 해산했다.
결국 DVIDS는 문제의 트윗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이 기관은 21일 트위터를 통해 "직원이 게시한 트윗은 절대 국방부의 입장이 아닐뿐더러 부적절했다"며 "실수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51구역 습격은 미국 서부 네바다주 남부의 미군 넬리스 공군기지인 51구역에서 정보기관이 외계 생명체를 비밀리에 연구한다는 '음모론'을 파헤쳐 보자는 제안으로 시작된 이벤트다.
지난 6월 시작된 이벤트에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네티즌이 참가 또는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이 가운데 1천여명만 실제 이벤트에 참여했다.
한편, 미군은 이전에도 트위터 등 SNS에 올린 글이 위협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사례가 있다.
핵무기를 관장하는 미군 전략사령부는 지난해 12월 31일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진행되는 새해맞이 '볼 드롭'(ball drop) 이벤트를 언급하면서 B-2 전폭기가 폭탄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뉘앙스의 유머를 트윗에 올렸다가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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