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에 종교적 포용성과 이종교에 대한 관용을 상징하는 종교 단지인 '아브라함의 집'이 2022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 더내셔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부다비의 사디야트 섬에 마련될 이 종교 단지엔 기독교 교회, 이슬람교 모스크(마스지드), 유대교 사원등 3개 종교의 예배 시설이 들어선다.
이들 종교 모두 아브라함(아랍어로 이브라힘)을 '믿음의 조상' 또는 '첫 예언자'로 섬긴다. 종교 간 화합과 평등을 부각하기 위해 3개 종교의 예배 시설은 모두 같은 높이로 설계됐다.
기독교 교회는 해가 뜨는 동쪽으로, 이슬람 모스크는 메카 방향, 유대교 사원은 예루살렘 쪽을 각각 향하도록 했다.
각 성전이 바라보는 방향은 다르지만 중앙 정원으로 모두 이어져 이들 종교의 뿌리가 하나라는 점을 상징한다고 더내셔널은 설명했다.
특히 유대교 사원(시나고그)은 UAE에서는 처음이다. UAE에도 유대인이 소수 있지만, 이들은 공식 건물이 아닌 민가에서 예배를 치렀다.
타 종교 시설을 이슬람 모스크와 나란히 짓는 이 사업은 올해 2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UAE 방문이 계기가 됐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니파 이슬람 신학의 총본산인 이집트 알아즈하르의 대이맘 셰이크 아흐메드 엘타예브와 '인간 박애 선언'에 서명하고 종교 간 화합과 선의, 평화를 도모하자고 촉구했다.
이슬람권은 교리에 따라 다른 종교의 포교를 엄격하게 금지하지만 외국인의 개인적 종교활동은 보장하는 편이다. 외국인이 전체 인구의 80% 이상인 UAE는 다른 이슬람권과 비교해 타 종교에 관용적이라고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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