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타민D가 결핍되면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병원 진단검사의학 임상연구소(Clinical Institute of Laboratory Medicine)의 로드리그 마르쿨레스쿠 박사 연구팀은 비타민D가 결핍된 사람은 비타민D가 충분한 사람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이 2~3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1991~2011년 사이에 빈 종합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서 혈중 비타민D 검사를 받은 남녀 7만8천581명(평균연령 51세)의 자료를 전국 사망등기부 자료와 대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비타민D 혈중 수치 측정 후 첫 3년 동안의 사망률은 전체적인 분석에서 제외했다. 추적 조사 기간은 평균 10.5년, 최장 20년이었다.
연구팀은 혈중 비타민D 수치의 적정 기준선을 50nmol/L로 잡았다.
전체적으로 혈중 비타민D 수치가 10nmol/L(리터 당 나노몰) 이하인 그룹은 50nmol/L 이상인 그룹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2~3배 높았다.
그중에서도 연령대가 45~60세인 그룹이 2.9배로 가장 높았다.
혈중 비타민D 수치가 90nmol/L 이상인 그룹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30~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역시 45~60세 연령층이 사망 위험 감소 폭이 40%로 가장 컸다.
75세 이상 연령층은 비타민D 수치와 조기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사망 원인별로는 당뇨 합병증에 의한 사망이 가장 많았다.
혈중 비타민D 수치가 50nmol/L 이하인 그룹은 50nmol/L 이상인 그룹보다 당뇨 합병증에 의한 사망 위험이 4.4배나 높게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또는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별로 높지 않았다.
전체적인 결과는 비타민D 부족이 조기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고 그중에서도 중년층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또 비타민D 부족은 젊었을 때 보충해 주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비타민D 결핍이 유독 당뇨 합병증에 의한 사망 위험과 강력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비타민D는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을 췌장에서 분비하는 베타세포의 기능과 우리 몸의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시 말해 비타민D가 부족하면 당뇨병에 걸리기 쉽다는 것이다.
얼마 전 비타민D가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당뇨병이 잘 나타나는 중년기를 넘겨 비타민D 보충제 복용을 시작하는 것으로는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미국 내분비학회는 비타민D의 하루 섭취량으로 소아와 10대는 600~1천IU(국제단위), 성인은 1천500~2천IU를 권장하고 있다.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그래서 별명이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다. 햇볕 노출을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90%가 공급된다.
이 연구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당뇨병 연구학회(European Association for Study of Diabetes)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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