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미 부통령, 차량 금지 섬에 들어갔다 구설

입력 2019-09-23 10:46  

펜스 미 부통령, 차량 금지 섬에 들어갔다 구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지난 100여년간 차량 통행이 금지된 미 미시간주 한 섬 휴양지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규모 차량 행렬(모터케이드)이 들어갔다 구설에 올랐다.
22일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 시사주간 타임 등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지난 주말 미시간주 휴런호 상의 휴양지인 맥키낵섬을 방문, 이곳에서 열린 공화당 지도자 회의에 참석했으나 차량 통행이 금지된 주민 500명의 조그만 섬에 방탄 SUV 등 8대의 차량이 몰려들면서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고풍스러운 옛 가옥등 역사적 전통을 간직한 맥키낵 섬은 비상시 등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차량 통행이 금지돼 있으며 주민들에게는 도보나 자전거, 스노모빌(겨울철) 등이 주 통행 수단이다.
현직 대통령으로선 유일하게 이 섬을 방문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은 당시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섬을 통행했다.

섬 역사상 처음으로 모터케이드가 들어서자 펜스 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던 주민들의 분위기는 121년 된 차량 통행 금지 전통이 깨진 데 대한 원성으로 변했다.
소셜미디어상에는 펜스 부통령 방문 환영사와 함께 차량 행렬은 섬 주민들에 대한 결례라는 비판이 뒤를 이었다. 펜스 부통령의 행위는 차량 없는 천국인 맥키낵섬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폭스뉴스 앵커를 지낸 그레타 밴 서스티렌은 트윗에서 "맥키낵섬에 모터케이드라니!"라고 개탄했으며 많은 주민이 넓이가 4.53 제곱마일(약 11.7 ㎢)에 불과한 섬에 밀려든 대규모 모터케이드를 비판했다.
특히 지역 민주당 인사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지역 민주당 의장을 지낸 마크 브루어는 트윗을 통해 펜스 부통령의 행렬을 맥키낵 섬의 전통을 침해하는 어리석고 무례한 것으로 비판했다.
맥키낵섬 주민의회는 지난 1898년 7월 6일 자신들의 말을 놀라게 한다는 이유로 '말이 끌지 않는 마차'의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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