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지금까지 주사제밖에 없었던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티드를 경구로 투여할 수 있는 리벨수스(Rybelsus)를 승인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이 당뇨병 치료제는 지금까지는 주사로만 맞아야 했지만 이제 경구용이 승인됨으로써 환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FDA 약물-연구평가센터의 리자 야노프 박사는 말했다.
노보노디스크 제약회사 제품인 리벨수스는 간에서 지나치게 많은 포도당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음으로써 췌장에서 보다 많은 인슐린이 만들어지게 한다.
임상시험에서는 리벨수스(14mg) 복용 그룹의 77%가 26주 후 당화혈색소(A1c)가 7% 아래로 낮아졌다. 이에 비해 대조군은 31%에 머물렀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나타낸다.
FDA는 그러나 리벨수스를 당뇨병의 1차 치료제로 선택하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리벨수스는 갑상선암 위험을 다소 높일 수 있어서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사용을 피해야 한다.
또 당뇨성 케톤산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에게도 권장되지 않는다.
이 밖에 저혈당, 신장기능 장애, 식욕 저하, 소화 장애, 변비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FDA는 밝혔다.
2형 당뇨병의 1차 치료제는 구세대 약인 메트포르민이지만 최근에는 SGLT-2 억제제, DPP-4, GLP-1 수용체 작용제 등 신세대 치료제가 개발돼 메트포르민 다음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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