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을 찾은 중국 무역 협상단의 미국 농가 방문이 취소된 것은 불만 토로가 아니라 미국 측의 요청에 따른 결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협상단의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농가 방문 계획을 뒤늦게 알고 만류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미국 측이 미국 내 사정을 이유로 밝히며 중국 협상단에 일정 취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같은 경위를 고려할 때 방문 일정 취소가 무역협상 난항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이는 다음 달 워싱턴DC에서 재개되는 장관급 고위협상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열린 협상이었다.
중국 협상단의 농가방문 일정은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를 이유로 중국과 부분적인 합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지 몇 시간 뒤에 전격적으로 취소됐다.
그 때문에 일정 취소를 둘러싸고 협상이 다시 난항에 빠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농산물 수입 확대를 고대하고 있다.
핵심 지지층이 있는 농장지대가 중국의 무역전쟁 표적이 돼 타격을 받으면서 표심이 흔들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소니 퍼듀 미국 농부부 장관은 중국 대표단의 미국 농가방문 일정은 중국이 미국에 보내는 선의의 제스처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쥔(韓俊)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은 농가 방문 일정이 확정된 게 아니었다며 미국 측에서 나중에 다른 방문 일정을 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