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학교 건물이 무너져 교실에 있던 학생 7명이 목숨을 잃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다고레티 지역에서 이날 아침 한 무허가 사립학교 건물이 무너져 7명의 학생이 사망하고 57명이 병원에 실려 갔다고 정부 대변인인 사이러스 오구나가 전했다.
콘크리트와 함석판, 목재 등으로 구성된 2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내린 현장에는 책상과 책들이 어지럽게 흩어진 가운데 성난 주민 수백명이 몰려와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지켜봤다.
이 지역은 공립학교가 없어 일부 사설 무허가 교육 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번 사고로 네 살 난 아들이 병원에 입원한 한 학부모는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서자 비명이 들렸다. 사람들이 아이들을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부상자들이 입원한 케냐타 국립병원의 최고 책임자인 이벤슨 카무리는 대부분 부상자가 가벼운 상처를 입었지만 2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건축물 조사관인 모세스 냐키옹고라는 해당 건물이 건축법에서 정한 적법한 절차를 따라 세워지지 않았다며 기준 이하의 건축물이라고 단정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조지 마고하 교육부 장관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해당 지역에 공립학교를 세울 것"을 약속했다.
케냐에서는 건물주들이 비용을 줄이고 날림공사를 하는 바람에 건물 붕괴 사고가 잦다.
앞서 지난 2016년에는 나이로비 북동부 지역에 있는 6층짜리 건물이 붕괴해 49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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