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현대차[005380]그룹이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의 앱티브(APTIV)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그동안 현대기아차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공급해온 만도[204320]가 24일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만도는 전 거래일보다 7.18% 내린 3만4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0.75% 오른 13만4천원에, 기아차[000270]는 0.75% 내린 4만6천50원에 마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업체 앱티브와 총 40억 달러(약 4조7천8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지분을 각각 50%씩 갖기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앱티브는 제너럴모터스(GM)의 계열사였던 세계적 차 부품업체 델파이에서 분사한 차량용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전문 기업이다. 합작법인은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가 만도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만도는 그동안 현대기아차에 자율주행 기술의 일부인 ADAS를 공급해왔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분석 보고서에서 "현대차·기아차가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합작법인과 현대모비스로 이원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레벨 4∼5(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수준)의 자율주행 시대에 만도의 입지가 불투명하다"며 "향후 ADAS에서는 현대모비스와 경쟁이 심화할 것이고 레벨이 높아질수록 활로 모색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또 현대차와 기아차에 관해서는 "지분법 손익으로 편입될 합작법인이 수년간은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이는 선행기술투자인 만큼 우려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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