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그리스 경찰이 최근 여객기 납치용의자라며 체포했던 레바논 남성이 실제 용의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풀려났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경찰은 앞서 지난 21일 1985년 미국 TWA 항공기 납치 및 미국인 탑승객을 살해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65세 레바논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틀 후인 이날 용의자의 신원을 잘못 파악해 벌어진 실수라며, 이 남성을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체포된 남성의 여권에 적힌 이름이 독일 당국의 지명수배를 받던 실제 용의자의 이름과 같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경찰은 "독일 당국이 레바논 남성의 신원을 (데이터에서) 확인할 수 없었으며 송환 요청도 하지 않겠다고 해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체포 당시 경찰은 레바논 남성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레바논 외무부는 이 남성이 유명한 언론인인 모하메드 살레라고 주장하며 석방을 요구했다.
1985년 미국 샌디에이고로 향하던 TWA 847편은 아테네에서 이륙하자마자 레바논 시아파 과격단체에 의해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이스라엘에 구금된 시아파 수감자를 석방할 것을 요구하며 수십 명의 승객을 2주 넘게 인질로 잡았다.
탑승객 146명은 모두 풀려났지만, 미 해군 잠수부 한 명이 숨졌다.
몇몇 그리스 언론은 애초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남성이 198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체포돼 미 해군 잠수부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모하메드 알리 하마디라고 특정해 보도했다.
하마디는 독일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2005년 가석방돼 레바논으로 돌아갔고, 여전히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배자 명단에 남아 있다.
FBI는 하마디를 검거하기 위해 500만 달러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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