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는 왜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더 안 하느냐" 불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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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폴란드 주둔 미군을 늘린다고 발표하면서 추가 파병에 따른 비용을 모두 폴란드가 부담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가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현재 4천500여명인 폴란드 주둔 미군을 1천명 더 늘리는 내용이 포함된 국방협력 증진에 관한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그곳(폴란드)으로 군인들을 이동시킬 것"이라며 "폴란드는 우리에게 (주둔)시설을 지어줄 것인데 매우 아름다울 것으로 확신한다. 그들은 모든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에 추가 배치되는 미군에 대해서는 "아마" 유럽의 다른 기지에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한국과 미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을 개시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미는 한국시간 24일 오전 서울에서 2020년부터 적용할 제11차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첫 협의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방위비 협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두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분담과 관련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민주당 대선주자) 조사를 독려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원조의 재검토를 지시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지 않다"면서 "왜 유럽은 돈을 쓰지 않느냐. 왜 항상 미국만 돈을 쓰느냐. 나는 오랜 시간 이것에 대해 나의 사람들에게 불평해왔다"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많은 돈을 쓴다"며 "왜 독일은 돈을 더 쓰지 않느냐. 프랑스는 왜 더 쓰지 않느냐. 다른 유럽 국가는 왜 우크라이나를 더 돕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 주둔 미군 확대가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폴란드의 추가 파병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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