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회 정회 막은 '여장부' 밀러 "의회민주주의 지키려했다"

입력 2019-09-25 11:21  

英 의회 정회 막은 '여장부' 밀러 "의회민주주의 지키려했다"
반(反) 브렉시트의 '상징'…英 정부 상대, 2차례 재판 모두 승리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영국 대법원이 보리스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결정을 위법으로 판단하면서 이번 소송을 주도한 지나 밀러(51)도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영국 BBC 방송은 '지나 밀러: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재판 배후에 있는 활동가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그를 소개했다.
밀러는 영국 정부를 상대로 한 두 차례의 법정 다툼을 모두 승리한 사업가로 대표적인 반(反) 브렉시트 운동가이기도 하다.



이날 대법원으로부터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결정이 위법이라는 판결을 끌어내면서 영국 사회에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는 대법원판결 직후 지지자들에게 "이 총리는 의회의 문을 열어야 한다"며 "의원들은 (의회로) 돌아가서 용감하고 대담하게 부도덕한 (존슨 총리의) 정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밀러는 지난 2017년 9월에도 브렉시트 관련 소송에서 승리를 끌어낸 바 있다.
이때 밀러를 중심으로 한 원고들은 영국 정부가 의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채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해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할 권한이 없다는 주장을 폈다.
밀러는 가이아나에서 태어나 10살에 영국으로 이주했다.
브라이턴 외곽에 있는 유명 기숙학교인 로딘 등에서 공부한 그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면서 금융투자 및 연금 분야의 투명성 확보 운동을 해왔던 그는 2009년 헤지 펀드 투자자인 남편 앨런과 함께 '트루 앤드 페어' 재단을 만들어 지난해까지 소규모 자선단체의 자금 유치 활동 등을 도왔다.



또 이 재단은 런던 금융투자업계에서 금융상품 불완전판매와 고객이 인식하지 못하는 숨겨진 펀드 보수 등을 찾아내 비판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금융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한 이런 활동 때문에 당시 업계에서는 그를 '블랙 위도 스파이더'(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미국산 독거미)라고 부르기도 했다.
반 브렉시트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여겨지다 보니 반대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2016년 12월 55세 남성이 밀러를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이듬해인 2017년 7월에는 '밀러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은 5천 파운드(740만원)를 주겠다'는 글을 온라인상에 올린 귀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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