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ELS·DLS 대규모 중도환매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에 영향"

입력 2019-09-26 11:00  

한은 "ELS·DLS 대규모 중도환매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에 영향"
"파생결합증권 잠재리스크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모니터링 필요"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한국은행은 고위험 파생결합증권(ELS·DLS)에 투자한 이들이 대규모로 중도환매에 나설 경우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26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금융안정 상황(2019년 9월) 보고서에서 "파생결합증권의 대규모 중도환매가 발생하거나 기초자산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한 증권사들은 향후 원금상환에 대비해 발행대금을 국공채, 회사채, 예금·현금 등으로 굴린다. 이를 헤지 자산이라 하는데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중도환매에 나설 경우 증권사는 이를 팔 수밖에 없다. 특히 회사채는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증권사가 이를 갑작스레 매도해야 할 경우 채권을 헐값에 팔아넘기게 될 수 있다.
한은은 "대규모로 중도환매가 발생할 경우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회사채·여전채 매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7월 말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 잔액은 117조4천억원으로 2008년 말 26조9천억원보다 90조5천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가와 연계되어 수익률이 결정되는 ELS 발행 잔액이 76조원이고, 금리·주가·신용위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41조4천억원이다.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한 증권사가 운용하는 헤지 자산 규모는 7월 말 기준으로 126조1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채권이 81조4천억원으로 64.0%였고, 예금과 현금이 20조원으로 15.8%였다. 채권을 세부적으로 보면 국공채가 24조2천억원, 회사채 19조7천억원, 금융채 14조7천억원, 여전채 13조6천억원, 기타가 9조2천억원이다.



한은은 중도환매 추이와 ELS, DLS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파생결합증권 관련 리스크로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이 연달아 나빠지고 이에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퍼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DLS 손실이 불거진 올해 7∼8월 월평균 중도환매 규모(파생결합증권 전체 기준)는 2천159억원이다. 작년 1월∼6월에는 월평균 2천218억원이었다.
한은은 "중도환매 추이와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파생결합증권 관련 잠재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며 다만 "시장 불확실성에 유의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 있는 외국은행 지점(총 38개)의 자금운용을 보면 일본계 은행은 대기업 위주의 대출채권이 전체 자산의 61.0%였고, 중국계도 42.4%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미국계, 유럽계는 통화 및 이자율 스와프 등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일본계와 중국계의 경우 국내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외은지점 기업대출이 국내은행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월 말 기준 4%다.
다만 "미국계와 유럽계의 경우 파생상품거래 비중을 감안할 때 이들의 영업행태 변화가 국내 파생상품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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