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인 S-400을 도입한 터키에 자국의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구매를 제안했다.
터키 NTV 방송은 데이비드 세터필드 주터키 미국대사가 25일(현지시간) 터키에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NTV에 따르면 세터필드 대사는 터키 정부에 구두로 패트리엇 구매를 요청했으며, 조만간 미국 정부가 정식 구매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새터필드 대사는 S-400 도입 이후 미국이 판매를 중단한 F-35 전투기의 판매와 관련해 새로운 제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세터필드 대사의 패트리엇 구매 제안은 지난 14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S-400 미사일을 도입한 것처럼 미국에서 패트리엇 미사일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다.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재 미국 뉴욕에서 진행 중인 유엔 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터키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의 방공 시스템인 패트리엇 미사일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오바마 행정부는 터키의 기술 이전 요구에 패트리엇 판매를 거부했다.
그러자 터키는 2017년 러시아에서 S-400 미사일을 구매하기로 했으며, 지난 7월 반입을 시작했다.
이에 미국은 F-35 전투기 100대를 구매하기로 한 터키가 S-400을 도입할 경우 F-35의 기밀정보가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며 터키에 F-35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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