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본사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무선 소형 이어폰 '에코 버즈'(Echo Buds)와 고급형 스마트 스피커 '에코 스튜디오' 등 신제품 기기를 공개했다고 CNBC·CNN 방송이 보도했다.
무선 이어폰 시장의 강자인 애플의 '에어팟'에 대적할 에코 버즈는 음성 작동형 소형 이어폰이다. 129달러짜리 에코 버즈에는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가 내장돼 있고 한 번 충전으로 5시간까지 쓸 수 있다.
보스의 소음 제거(noise cancellation) 기술이 탑재돼 중저음 영역의 외부 소음을 차단한다.
199달러로 가격이 책정된 에코 스튜디오는 일반 에코보다 크면서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채택해 3차원(3D) 음향을 들려주는 고음질 스피커를 탑재했다.
이는 음질에 방점을 찍은 애플의 '홈팟'과 개념적으로 비슷하다고 CNBC는 전했다.
또 에코(99달러)도 개선돼 업데이트된 스피커를 장착하고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마존은 30달러짜리 신제품 '에코 글로(Glow)'도 선보였다. 어린이들의 침실 '동반자'를 겨냥한 이 제품은 기기 위쪽을 건드리면 다양한 색상의 빛을 번갈아 가며 내뿜는다.
알렉사와 연동해 타이머를 맞추거나 음악을 틀고 '캠프파이어' 모드도 연출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달린 스마트 스피커 '에코 쇼'의 신작 에코 쇼 8도 공개했다. 좀 더 큰 8인치 화면, 개선된 스피커를 탑재한 이 제품의 가격은 129달러부터 시작한다.
아마존에 따르면 에코 쇼는 에코 제품군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 제품이 주로 부엌에서 쓰인다는 점에 착안해 보면서 따라 할 수 있는 음식 조리법 동영상 등을 제공하는 '푸드 네트워크'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알렉사, 닭다리가 몇 개나 필요해?' 같은 질문에 대한 답도 디스플레이에 보여준다.
또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 시계가 달린 소형 스마트 스피커 '에코 닷' 신제품은 59달러부터 판매한다고 아마존은 밝혔다.
아마존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알렉사로 작동하는 스마트 오븐을 선보였다. 249달러의 이 제품은 에어 프라이어 기능도 제공한다.
가정용 와이파이 라우터(네트워크 중계장치) '이로'도 업그레이돼 설정이 쉬워졌다. 아마존은 개당 99달러의 이 제품이 집안 전체에 와이파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아마존은 에코 제품군에 들어가는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의 기능도 새롭게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그중에는 영화배우 새뮤얼 잭슨 같은 유명인사의 목소리가 날씨를 알려주거나 알람을 맞추고 음악을 틀어주는 99센트짜리 신규 서비스도 있다.
또 '짜증 감지' 기능이 추가돼 이용자들이 알렉사를 이용하다 냉정을 잃는 것을 파악하면 '제가 오해한 모양이네요'라고 말한 뒤 잘못된 것을 바로잡게 된다. 이 기능은 음악 신청에 처음 적용된다.
아마존은 공개한 제품 중 일부에 대해 이날부터 사전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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