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유럽 측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유지한다고는 하지만 믿을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26일(현지시간) 국가지도자운영회의에서 "지난해 미국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유럽은 핵합의에서 이란에 했던 11가지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라며 "그들을 더는 신뢰할 수 없는 강력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핵합의를 지키겠다는 약속과 달리 실제로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쪽으로 편을 들었다"라며 "앞으로 이란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 같은 그들에게 희망을 걸어선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또 "유럽은 중재자인 척하면서 (이란과) 긴 협상을 하고 있지만 허언만 늘어놨다"라며 "그들이 이란에 적대를 보이는 동기는 미국과 다르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국제 사회와 교류하고 대화해야 하지만 이란에 적대의 깃발을 세운 나라들(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미국에 종속된 나라들, 일부 유럽 국가는 이란에 악의를 노골적으로 보였기 때문에 믿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핵합의에 서명한 영국, 프랑스, 독일은 미국의 탈퇴로 위기에 처한 핵합의를 구제하기 위해 이란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을 위한 중재자를 자처하며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외교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 3개국 정상은 24일 유엔총회에서 만나 14일 발생한 사우디 핵심 석유시설 공격의 책임을 이란이 져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내면서 이란과 마찰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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