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은 25일(현지시간) 중국의 하이난항공(HNA) 그룹을 재무 보고 위반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FINMA는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HNA 그룹이 보유한 스위스 면세 업체 듀프리의 지분을 조사한 결과, 여러 건의 "심각한" 재무 보고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HNA 그룹은 21%의 듀프리 지분 수혜자가 치항 재단이라고 일관되게 보고했으나, FINMA는 실제 수혜자가 HNA 그룹의 공동 회장이었던 왕젠과 천펑이라고 보고 있다. 이 중 왕젠은 지난해 7월 프랑스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FINMA는 "천펑과 치항 재단이 스위스 금융시장법 상 공개 의무와 투명성 요구를 모두 심각하게 위반했다"면서 "시장은 인수된 상장 기업의 지분 배후에 실질적으로 누가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기업인 HNA 그룹은 최근 몇 년간 항공을 비롯해 부동산, 금융 서비스, 관광 등 분야를 망라하고 해외 기업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지만, 동시에 투명성 결여에 대한 비난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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