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 입항한 국제구호단체 구조선의 난민 180여명이 유럽연합(EU) 내 5개 나라에 분산 수용돼 보금자리를 찾게 됐다.
dp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무부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구호단체 'SOS 메디테라네'와 국경없는의사회(MSF)가 공동 운영하는 구조선 '오션 바이킹' 승선 난민 182명을 EU 5개 나라에 분산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국은 독일·프랑스(각 50명), 포르투갈(20명), 아일랜드·룩셈부르크(각 2명) 등이다.
나머지 58명은 이탈리아에 남아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센터에 수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난민 분산 수용은 지난 23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몰타 등 4개국 내무장관이 이탈리아와 몰타로 유입되는 난민의 자동 배분 시스템에 합의한 이래 첫 사례다.
노르웨이 선적인 오션 바이킹은 17∼19일 사이 리비아 연안에서 총 217명의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했다.
이 가운데 지난 20일 지중해 섬나라인 몰타 측에서 수용 의사를 밝힌 36명이 먼저 내렸고, 이어 이탈리아 정부도 지난 23일 시칠리아섬 항구도시 메시나의 선박 접안을 허가함에 따라 나머지 182명 전원이 육지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됐다.
오션 바이킹은 이달 14일에도 이탈리아 정부의 허가를 받아 구조 난민 82명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내려준 바 있다.
올해 들어 리비아,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를 떠나 지중해 중부를 거쳐 이탈리아에 도착한 사람은 총 9천5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0% 이상은 국제구호단체의 도움 없이 위험천만한 항해 끝에 자력으로 육지에 닿았다. 항해 도중 숨진 이도 6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국제이주기구(IOM)는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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