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트럼프로 갈아타겠다'는 美월가 경고 일축…"두렵지 않아"

입력 2019-09-27 11:46  

워런 '트럼프로 갈아타겠다'는 美월가 경고 일축…"두렵지 않아"
"월가 '민주당 큰손'들, 워런이 후보되면 등돌릴 것" CNBC 보도에 자신감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내년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가파르게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진보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앙숙'인 월스트리트의 경고음을 가볍게 묵살했다.
대기업과 억만장자, 월가에 비판적인 자신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면 차라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서겠다는 월가의 목소리가 전혀 두렵지 않다고 재차 일축한 것이다.
워런 의원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이 같은 월가의 경고가 담긴 미 경제매체 CNBC방송 기사를 링크하면서 "나는 부유하고 연줄이 든든한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하는 경제와 정부를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기사는 민주당에 고액을 내놓는 익명의 월가 기부자와 기금 모금자 여러 명을 인용해, 워런 의원이 내년 11월 대선에 나서는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면 이들이 트럼프 지지로 돌아설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워런 의원은 "익명의 인용문이 두렵지 않고, 부유한 기부자들이 대선 과정을 살 수도 없다"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크고 구조적인 변화를 위해 싸우는 것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힘을 줬다.
그는 이달 초에도 '월가 고위직들이 워런의 당선을 걱정하고 있다'는 CNBC방송 보도가 나오자, 트위터에 "나는 엘리자베스 워런이며, 이 메시지를 승인한다"는 글을 올리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버드대 교수 출신으로 소비자 권익 보호 운동의 기수였던 워런 의원은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월가 개혁을 위해 신설한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특보를 역임하며 월가를 벌벌 떨게 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한 CFPB 초대 국장 임명이 유력시됐던 그는 공화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좌절되자 정치인으로 변신해, 2012년과 2018년 선거에서 상원의원에 잇따라 당선됐다.
워런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월가 개혁, 대기업 증세와 더불어 부유세(wealth tax) 도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5천만~10억 달러 자산에 2%, 10억 달러 이상에 3%의 세금을 매기겠다는 내용이다.
세계 금융의 중심인 월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는 것은 그만큼 워런 의원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독보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10%포인트 안팎으로 밀리며 2~3위를 오갔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무서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 24일 발표된 퀴니피액 대학의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2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바이든 전 부통령(25%)을 2%포인트 차로 제쳤다. 오차범위(±4.9%) 이내의 근소한 차이에 불과했으나, 워런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아래로 밀어낸 첫 여론조사였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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