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통해 착륙 예정지 이미지 공개…"착륙선 못 찾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7일 달 착륙 과정에서 교신이 끊어진 인도의 두 번째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의 착륙선이 애초 계획했던 '소프트 랜딩'(soft landing)이 아닌 '하드 랜딩'(hard landing) 방식으로 달 표면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소프트 랜딩은 역추진 로켓을 이용해 하강 속도를 떨어뜨린 뒤 착륙하는 방식을 말하며, 하드 랜딩은 속도를 줄이지 못해 기체에 손상을 입힐 정도로 강한 힘이 전달되는 착륙 상태를 말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7일 트위터를 통해 찬드라얀 2호의 착륙 예정 지점이라며 달 표면 사진을 공개하면서 찬드라얀 2호는 하드 랜딩으로 착륙했다고 밝혔다.
착륙선이 애초 계획처럼 부드럽게 내려앉지 못하고 착륙 과정에서 큰 충격을 받아 통신이 단절됐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NASA는 자체 달 궤도 위성인 LRO가 지난 17일 찬드라얀 2호의 착륙 예정 지점을 고화질 이미지로 촬영했으나 착륙선 비크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NASA는 "황혼녘에 촬영된 사진이라 지형 대부분이 큰 그늘에 가려졌다"며 "비크람은 그늘 속에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다음 달에 다시 한번 비크람의 위치 파악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도 찬드라얀 2호가 하드 랜딩 때문에 통신이 단절됐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K 시반 ISRO 소장은 지난 8일 "찬드라얀 2호 달 궤도선의 카메라를 통해 비크람을 발견했다. 경착륙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찬드라얀 2호는 궤도선과 착륙선인 비크람, 탐사 장비 프라그얀으로 구성됐다.
프라그얀을 실은 비크람은 지난 7일 오전 1시55분 궤도선에서 분리된 후 달 남극 부근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지상 2.1㎞ 상공에서 교신이 단절됐다.
프라그얀은 달에서 얼음 형태의 물과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헬륨3 등의 자원을 탐사할 예정이었다.
비크람이 정상적으로 착륙했다면 인도는 미국, 구소련, 중국에 이어 4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로 기록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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