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6일 1만8천557건…자연발화보다 방화가 주요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의 노력으로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이 줄었으나 여전히 생태계를 위협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이달 들어 1일부터 26일까지 보고된 산불은 1만8천5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3천501건보다 5천건 가까이 줄었다.
지난달에 발생한 산불은 3만901건이었다. 지난해 8월의 1만421건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고, 2010년 8월의 4만5천18건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았다.
올해 1월 1일부터 따지면 산불 발생 건수는 6만5천382건으로 집계됐다. 1998년부터 INPE의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평균치와 비교하면 1만건가량 작은 규모다.
그러나 환경 전문가들은 "산불 발생 건수는 줄고 있으나 아마존 열대우림은 여전히 산불에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자연발화보다는 사람에 의한 방화가 산불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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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아마존 열대우림에 군병력을 투입해 국경 지역과 원주민 보호구역, 환경보호구역 등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도록 했다.
이후 산불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군병력 동원 기간을 1개월 연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9일부터 60일간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곡물 수확이나 방역 등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불 피우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대통령령을 공포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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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4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을 인류의 자산으로 간주하는 시각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브라질의 주권을 거듭 강조했다.
열대우림 파괴가 급증하고 있다는 학계의 보고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거짓말' '과장 보도'라고 반박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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