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기업소득이 최근 8년 사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안 좋아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30일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행 국민계정 소득계정 내 총본원소득잔액 기준 기업소득은 495조1천866억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이 가운데 금융법인의 소득은 46조9천786억원으로 전년보다 0.7% 늘었지만, 비금융법인의 소득은 448조2천80억원으로 전년보다 0.8% 감소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 기준 기업소득은 기업들의 영업이익에서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고 남은 소득을 의미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여건이 안 좋아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해서 영업이익에서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고 남은 소득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소득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10년 이후 2011년부터 전년대비 증감을 따졌을 때 최근 8년 사이 처음이다.
전년 대비 기업소득 증가폭은 2011년 4.6%, 2012년 4.3%, 2013년 2.3%, 2014년 2.2%, 2015년 3.8% 등 등락을 거듭하다 2016년 7.0%, 2017년 7.6% 등으로 확대된 바 있다.
금융법인의 소득은 전년 대비 2013년(-9.3%), 2014년(-4.6%), 2015년(-4.7%) 감소한 적이 있지만, 비금융법인의 소득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2010년 이후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한은은 올해 국민계정 기준년을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하면서, 소득계정에 대해서는 2010년 이후 데이터에 대해서만 개편을 진행했다. 오는 12월 이보다 앞선 1975년까지 소급 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은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2만4천539개를 조사해 내놓은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내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은 2013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컸다. 수출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동반 둔화한 탓이다.
전체 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6.9%로 전년 7.3%보다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2017년 8.4%에서 작년 8.1%로, 비제조업은 6.0%에서 5.3%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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