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이어 최신 고속철 역에 큰불(종합)

입력 2019-09-30 04:23   수정 2019-09-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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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이어 최신 고속철 역에 큰불(종합)
중동 첫 고속철 하라마인 선 제다 역사 화재
'중동 관광대국' 선언 이틀만에 주요 기반시설 손실 '악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29일(현지시간) 낮 12시 35분께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항구도시 제다의 하라마인 고속철도 역사에 큰불이 나 소방대가 진화 중이라고 사우디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불이 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14일 사우디의 핵심 석유시설이 공격받아 산유량의 절반이 차질을 빚은 데 이어 현대화의 상징인 고속철도 역에 불이 나는 '악재'가 연거푸 발생한 셈이다.
사우디 소방당국은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나 5명이 부상해 치료 중이라고 발표했다.
'중동 첫 고속철' 사우디 하라마인 철도 제다 역사에 큰불 / 연합뉴스 (Yonhapnews)
사우디 국영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 제다역에서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밤늦게까지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헬리콥터로 역 안에 있는 사람을 구조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하라마인 고속철도 운행도 추후 재개 발표가 있을 때까지 일단 중단됐다.
사우디 정부는 2009년 3월부터 73억 달러(약 8조8천억원)를 들여 1년 전인 지난해 9월 중동 첫 고속철인 하라마인 고속철도를 개통했다.
이날 불이 난 제다역 역시 완공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축 건물이다.
450㎞ 길이의 고속철은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왕복하면서 사우디의 경제 중심지 제다를 압둘아지즈 국제공항, 압둘라국왕 경제시티를 지나는 노선으로, 메카 성지순례객의 편의를 위해 건설됐다.
매년 성지순례(하지)마다 세계 곳곳에서 200여만명이 한꺼번에 메카와 메디나로 모이는 탓에 이 두 성지는 물론 관문 격인 제다가 큰 혼잡을 빚자 사우디 당국은 해결책으로 하라마인 고속철도를 건설했다.
메카와 메디나는 무슬림만 올 수 있는 이슬람의 최고 성지이면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사우디의 대표적인 종교 관광지라고도 할 수 있다.
공교롭게 사우디가 외국인에게 관광비자를 처음 발급하면서 '중동 관광대국'을 선언한 지 이틀 뒤 관광 기반시설인 고속철도가 큰 타격을 받았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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