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 백악관고문 "우크라 의혹 고발은 소설…정치적 편향"

입력 2019-09-30 00:51  

밀러 백악관고문 "우크라 의혹 고발은 소설…정치적 편향"
폭스뉴스 인터뷰서 트럼프 옹호하다 지적하는 진행자와 설전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조사를 촉발한 '우크라이나 의혹'을 둘러싼 내부 고발에 대해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29일(현지시간) '소설'에 비유하며 '정치적 편향'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스뉴스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밀러 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미 정보 당국에 근무한 내부 고발자가 제기한 고발장과 관련,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거들먹거림, 경멸로 넘치는 작은 낸시 드루 소설"과 같다며 맹비난했다.
유명한 미스터리 소설 시리즈인 '낸시 드루'는 1930년대에 시작된 고전적 작품으로 주인공 낸시가 10대 소녀 탐정으로 등장하는 내용이다.
밀러 고문은 또 정보기관감찰관실이 내부 고발자에게서 "정치적 편향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감찰관은 고발에 대해 "신뢰할 수 있고 긴급한 우려의 문제"라고 판단했다고 지적하자 밀러는 "그들은 틀렸다"고 말했다.
내부 고발자는 8월 정보기관감찰관실(ICIG)에 제출한 문건에서 트럼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7월 25일 통화 당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를 요구했으며 백악관은 이를 숨기려 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답 과정에서 밀러와 프로그램 진행자인 크리스 월리스는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월리스는 트럼프가 왜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를 시켜 우크라이나에서 바이든 아들의 사업 거래와 관련한 정보를 입수하도록 했는지 거듭 압박성 질문을 던졌다.
그는 "대통령은 국무부, 중앙정보국(CIA), 국방부가 있고 다른 여러 기관도 있는데, 왜 개인 변호사 3명을 이용해 바이든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는가"라고 물었다. 또 백악관이 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지원을 연기했는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그러나 밀러는 이의를 제기하면서 답변을 피했으며 월리스는 밀러가 명료하지 않게 답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밀러는 질문에 "판단하는 듯한 어조가 있다"고 반박하고 내부 고발자를 "딥 스테이트(국가 정책과 정치를 왜곡하고자 막후에서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기득권) 요원"이라고 비난했다.
밀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한 내부 고발자"라고 옹호하고 내부 고발은 정치적 목적을 지닌 공격이라며 고발자를 향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훼손하려는 파괴자", "스파이에 가깝다"고 말했다.
월리스는 7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여성 유색인종 초선의원 4명에게 인종차별적 막말을 해 파문에 휩싸였을 당시 이 프로그램에서 밀러와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월리스는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내부 고발을 비난한 친(親)트럼프 진영의 공세에 대해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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