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 환경·인권정책 비난에 집중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 원주민 대표단이 유럽을 방문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환경·인권 정책을 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10명 안팎의 원주민 대표단이 10∼11월 유럽 주요국을 방문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들어 나타난 원주민 인권 침해와 환경 파괴 실태를 알릴 예정이다.
원주민 대표단은 이탈리아,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프랑스, 포르투갈, 영국, 스페인 등 주요국에서 정상과 정부 관계자, 국제기구 대표, 기업인 등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앞서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유럽 각국을 찾아가 브라질 정부의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정책을 설명하고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민 대표단의 유럽 방문은 살리스 장관의 '환경 캠페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의미에서 계획된 셈이다.
이와 함께 원주민 대표단은 유럽 방문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이 충분히 보호되고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인류의 자산이라고 부르는 것은 오류"라면서 "아마존은 우리의 숲이며 브라질의 주권이 미치는 신성한 땅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은 여전히 손길이 닿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고 열대우림과 생태계 파괴 주장을 부인하면서, 프랑스 등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문제 삼는 것을 두고는 "일부 유럽 국가들의 식민주의적 행태이자 주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이 세계에서 생물종의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국가 중 하나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엄숙한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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