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사우디군 등 2천명 생포…사우디는 쉬운 표적"(종합)

입력 2019-09-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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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 "사우디군 등 2천명 생포…사우디는 쉬운 표적"(종합)
포로 생포, 무기 노획했다며 '증거 동영상' 공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나즈란 지역을 대규모로 공격해 큰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한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이튿날인 29일(현지시간) '증거 동영상'을 공개하며 사우디를 자극했다.
예멘 반군의 아흐야 사레아 대변인은 이날 반군이 소유한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적(사우디 측) 2천여명을 포로로 생포했고 도주하려던 200여명을 무인기와 미사일 공습으로 사살했다"라고 발표했다.
이 동영상에는 산간 지역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수백명이 두 손을 위로 든 채 일렬로 걸어가는 모습과 사우디군 표식이 새겨진 장갑차가 불타고 반군 소속으로 보이는 무장 대원들이 무기와 탄약을 노획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또 사우디군의 신분증, 사우디 군복을 입은 병사의 시신도 동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사레아 대변인은 포로 가운데 대부분은 사우디 편에 선 예멘인이지만 사우디군 장교와 병사, 제3국 출신의 용병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나즈란 부근에서 최근 몇 달 간 이어진 '알라의 승리' 작전을 통해 적 3개 여단을 쳐부숴 수천 명을 포로로 잡고 군용 차량, 장갑차, 무기와 군용 장비를 상당수 노획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달 25일 개시된 3일간의 작전에서 대승을 거뒀다"라고 시점을 바꿨다.
사우디군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예멘 반군은 14일 사우디 핵심 석유시설을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자처했으나 사우디와 미국은 반군의 군사 능력을 의심하면서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예멘 반군은 자신의 전투력이 사우디를 압도할 만큼 강력하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이를 반박하려고 한 달 전 벌인 군사작전 동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예멘 반군의 지도조직 최고정치위원회 무함마드 알부하이티 정치국장은 30일 이란 타스님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우디에 큰 타격을 준 이번 알라의 승리 작전으로 전쟁의 방정식이 우리 편에 유리하게 됐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이번 작전의 성공은 우리의 첨단 미사일, 대공 방어와 공습 능력이 실전에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라며 "사우디는 이제 우리에게 아주 쉬운 표적이 됐다"라고 주장했다.
반군이 20일 사우디에 제안한 휴전 중단에 대해 그는 "사우디가 이를 거부하면 예멘의 미사일이 사우디 영토 안으로 더 깊숙이 다다를 것이며 그 정도는 더 강해질 것이다"라며 "사우디의 한층 중요하고 핵심적인 시설을 표적으로 삼겠다"라고 경고했다.
예멘 반군과 긴밀한 이란 외무부도 30일 낸 성명에서 사우디가 예멘 반군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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