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前보좌관 "트럼프측 '우크라 의혹' 잘못된 음모론 주장"

입력 2019-09-30 06:37  

백악관 前보좌관 "트럼프측 '우크라 의혹' 잘못된 음모론 주장"
'민주당 이메일 해킹에 우크라 관여설' 주장 "그만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 토머스 보서트 전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이 29일(현지시간) 트럼프 측은 잘못된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서트 전 보좌관은 이날 ABC 방송의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서버(에 관한 이야기)와 음모 이론은 사라져야 한다"며 트럼프 참모진에 대해 "그들은 그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보서트는 "트럼프와 그의 법률팀은 대통령이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잘못된 비난을 받았다는 믿음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이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런 집착을 유지한다면 결국 트럼프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가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면서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이메일 해킹 의혹에 관한 협조도 언급한 것과 연관이 있다.
2016년 미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측의 이메일이 해킹됐고, 여기에 러시아가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캠프는 러시아와 결탁해 이 정보를 선거에 활용하려 했다는 '러시아 스캔들'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다.
AP통신과 N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옹호론자들은 이와 관련, 러시아의 해킹 의혹은 러시아를 비난하기 위해 고안된 설정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했고 실은 우크라이나가 관여돼 있으며 DNC 서버도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트럼프의 언급도 이와 연관된다는 것이 보서트의 주장이다.
앞서 내부 고발자는 고발장에서 트럼프가 젤렌스키에게 DNC 서버의 소재를 찾아 달라며 해킹 의혹이 우크라이나에서 비롯됐다는 의혹을 파헤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보서트는 "나는 줄리아니와 그의 법률팀이 대통령에게 잘못된 이론을 반복하는 것에 깊은 좌절감을 느낀다"며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를 겨냥했다.
그는 러시아의 해킹 의혹과 관련, "충분하다. 조사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줄리아니는 보서트에 이어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우크라이나가 DNC 해킹의 배후에 있다는 이론을 지지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러시아의 해킹 개입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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