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관련된 사건을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인터넷 매체 '예브로페이스카야 프라브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에 대해 조사할 것인가'란 기자의 질문에 "우리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할 수 없다. 우리는 독립국이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관련 사건을 조사할 계획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난 7월 전화통화 내용을 담은 우크라이나 측 녹취록을 공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상 간 통화에는 일정한 뉘앙스와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25일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는 바이든 관련 조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민주당의 대선 주자 중 선두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의 비리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외압을 행사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트럼프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2016년 초 자기 아들이 소속된 가스 회사를 수사하던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우크라이나 측을 위협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하라고 젤렌스키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의 부당 압력 논란이 확산하면서 미 민주당은 하원 차원의 대통령 탄핵 절차에 돌입했고, 트럼프는 젤렌스키와의 통화 녹취록을 전격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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