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인 '디젤 게이트'와 관련, 40만명 이상의 차량 소유주가 참여한 집단 소송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30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독일 니더작센주(州) 브라운슈바이크 법원은 이날 폴크스바겐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을 상대로 진술을 듣기 시작했다.
독일소비자연맹(vzbv)과 독일 최대 자동차 클럽인 ADAC에 의해 조직된 이번 집단소송에 참여한 소비자는 총 44만6천 명에 달한다.
이들은 폴크스바겐 디젤차 구입 비용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 의회는 지난해 배기가스 조작사건과 관련해 한시적으로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한 법을 만들었다.
'디젤 게이트'는 폴크스바겐이 지난 2015년 9월 1천70만대의 디젤 차량을 상대로 배기가스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고 시인한 사건이다.
폴크스바겐은 당시 환경 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주행 시험으로 판단될 때만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
실제 주행 시에는 연비 절감을 위해 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산화질소를 기준치 이상으로 배출하도록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지난 2월 독일 연방법원은 디젤차의 조작된 배기가스 소프트웨어를 '결함'으로 분류한다고 결정했다.
이 결정은 폴크스바겐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소비자들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디젤 게이트'와 관련해 폴크스바겐의 현 회장인 헤르베르트 디스와 전 회장인 마르틴 빈터코른, 한스 디터 푀췌 의장 등은 최근 독일 검찰에 기소됐다.
이들은 배기가스 조작 문제의 공개를 의도적으로 늦춘 혐의를 받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배기가스 조작사건으로 인한 리콜 비용과 벌금 등으로 이미 3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사용하고 소비자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등 경영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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