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신장위구르 탄압' 비판 상황서 수상자 결정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중국의 위구르족 반체제 인사 겸 경제학자 일함 토티가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내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민족 탄압 문제로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토티가 올해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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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티는 분리주의 활동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2014년부터 복역 중이다.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은 유럽평의회(The Council of Europe)가 2013년부터 매년 인권 신장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으로, 인권 운동에 앞장섰던 체코의 초대 대통령인 바츨라프 하벨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수상자에게는 6만 유로의 상금을 수여한다.
유럽평의회는 민주주의와 인권수호를 위해 활동하는 유럽의 국제기구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본부를 두고 있다.
중국인이 이 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토티가 처음이다.
토티는 발칸의 화해를 촉진하기 위한 단체인 '인권을 위한 청년 이니셔티브'와 공동으로 이 상을 받게 됐다.
토티는 체포되기 전 중국중앙민족대학의 경제학과 교수 겸 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중국 당국에 대해 신장위구르 자치구내 갈등을 완화할 것, 법을 준수할 것, 경제적 차별을 완화하고 법적인 제도를 확립할 것 등을 요구했다.
토티는 올해 1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원들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을 받은 바 있다.
중국 당국은 토티가 지난 8월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 후보자로 지명되자 국가전복과 테러 지원 혐의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점을 들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할 것을 유럽평의회에 요구하기도 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중국 당국이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을 반테러 캠페인의 명목으로 초법적인 '재교육 수용소'에 수용해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중국 당국이 재교육 수용소에 수용된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재교육 수용소를 '직업교육 훈련센터'라고 주장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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