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기지 공격" 첫 주장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중동의 긴장 완화를 바란다면서 이란과 전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중동에서 누구도 상대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날릴 수 있는 전력을 보유하지 않았다"라며 "(전쟁이 난다면) 중동 전체가 혼돈과 파괴에 휩싸일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사우디는 이란과 긴장을 완화하고, 전쟁을 피하기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인터뷰 전 지난달 25일 사우디를 방문해 살만 사우디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중동 현안을 논의한 만큼 사우디의 의중을 간접으로 전달한 셈이다.
이라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압둘-마흐디 총리는 조만간 이란도 정상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또 "사우디와 이란, 미국 모두 대화하겠다고 한다. 그들 사이에서 해법을 찾을 기회를 조성할 수 있는 나라가 여럿 있고, 이라크도 그중 하나다"라며 중재자를 자임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중동의 패권 경쟁국으로, 지난달 14일 사우디의 핵심 석유시설이 공습받아 큰 피해가 난 뒤 사우디가 이란을 공격에 직접 연관됐다고 지목하면서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했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지난달 29일 사우디 일간 아샤르크 알아우사트와 인터뷰에서도 "사우디 국왕, 왕세자와 이란 문제를 깊고 솔직하게 대화했다"라며 "양국이 중동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석유시설 공격의 원점이 이라크 내 친이란 세력의 근거지일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 "사우디는 그 의혹에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8월 잇따라 발생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기지와 무기고에 대한 공습과 관련해서 알자지라에 "이라크 당국의 조사 결과 이스라엘이 공격의 배후라는 중요한 정황이 드러났다"라면서도 "직접 증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라크 총리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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