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어선 11척 이용 오징어 잡이"…최근 2주간 세 번째 나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당국이 극동 동해상의 자국 수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북한 선원 80여명을 또다시 나포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보름여 만에 벌써 세 번째 북한 선원 나포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산하 국경수비대는 이날 "(극동) 연해주 국경수비대가 지난달 28~30일 사이 일본해(동해)의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소형 어선 11척을 타고 불법 조업을 하던 북한 어부들을 적발했다"면서 "북한인 87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동해를 자주 일본해로 부른다.
공보실은 북한인들이 불법 어획한 4천여 마리의 오징어와 어구를 압수했다면서 체포된 선원들은 연해주 포시예트 항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보실은 이어 같은 기간에 동해상의 러시아 EEZ에서 조난해 침몰하던 26척의 북한 소형 어선에서 174명의 북한인 선원들을 구조했으며 이들은 조만간 북한 측에 인도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당국은 최근 들어 동해상에서 불법 조업 하는 북한 어선들을 잇달아 단속해 나포하고 있다.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앞서 지난달 17일 동해상의 러시아 EEZ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는 북한 어선 2척과 소형 어선 11척을 적발해 단속을 벌였으며 그 결과 어선들과 선원 161명을 나포했다.
단속 과정에서 북한 선원들이 수비대원들에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선원 6명과 수비대원 4명이 부상했고 부상한 북한 선원 가운데 1명은 이후 병원에서 숨졌다.
국경수비대는 나포한 북한 선박과 선원들을 극동 나홋카 항으로 이송해 수사당국에 넘겼다.
중대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북한 선원들을 '사법기관 직원 가해'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입건된 북한 선원 10명은 2개월간 구속수사를 받게 됐다.
이들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12년에서 무기까지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뒤이어 지난달 27일에도 동해상의 자국 EEZ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던 북한 어선 8척과 선원 262명을 추가로 나포해 나홋카항 등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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