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왕자비, "다이애나 비극 재연 안돼" 개인편지 보도 매체 고소

입력 2019-10-02 10:26  

英왕자비, "다이애나 비극 재연 안돼" 개인편지 보도 매체 고소
해리 왕자 "아내도 어머니처럼 고통받아…더는 침묵하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영국 해리 왕손의 부인 메건 마클이 자신의 사적인 편지를 보도한 매체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메건의 소송 결과가 영국 언론의 왕실 사생활 보도와 그 대응 관행에 전기가 될지 영국 사회가 주시하고 있다.
메건 왕자비는 개인정보 불법 활용, 정보보호 기본법 위반, 저작권 침해 등을 이유로 영국 타블로이드판 일간지 '메일'의 일요판과 그 모법인을 고소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29일 메일 일요판은 메건이 생부 토머스 마클에게 보낸 편지 원문 내용과 파파라치가 찍은 마클의 사진 등을 공개했다.
메건의 법률대리인인 로펌 실링스는 "메일 일요판 보도에는 메건과 그 남편에 관해 허위·폄훼 정보도 담겼다"고 주장했다.


오래전 메건의 모친과 이혼한 생부는 장기간 메건과 거의 교류가 없었고, 결혼식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메일을 비롯한 영국 대중지(타블로이드 신문)들은 해리 왕자의 결혼을 앞두고 메건의 '과거'를 낱낱이 파헤쳤으며, 최근에는 해리 왕자 부부가 아들 아치의 세례식 공개를 거부한 결정이나 메건과 손윗동서 케이트 왕세손빈 사이 불화설 등을 물고 늘어져 왕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해리 왕자는 이날 부부의 공식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어머니 고(故) 다이애나비의 비극이 재현되는 것을 막고자 법적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나는 어머니를 잃었고, 이제 내 아내가 동일한 강력한 힘에 희생양이 되는 것을 본다"면서 "역사가 반복될지 모른다는 깊은 두려움"을 거론했다.
그는 "언론 매체가 거짓되고 악랄한 내용을 끈질기게 유포할 때 인적 피해가 발생한다"며, "우리는 그에 용감히 맞서겠지만 그 고통이 얼마나 깊은지는 형언할 수 없다"고 탄식했다.
해리 왕자는 "그동안 너무 오래 메건의 개인적 고통에 침묵하는 증인으로 살았다"면서, "(그러나) 물러나서 방치하는 것은 우리의 모든 신념에 배치된다"고 소송의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는 왕실 사생활 보도에 공격적이고 집요하기로 악명 높다.
다이애나를 비롯해 숱한 왕실 인사들이 사생활 폭로로 상처를 받았지만, 영국 언론 풍토에서 이를 차단하거나 대응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송에서 이겨도 실익이 크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러한 한계를 설명하면서, 메건의 고소가 '흔치 않은 결정'이라고 소개했다.
피고소인인 메일은 보도 내용에 문제가 없으며 소송에도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메일의 대변인은 "메일 일요판은 보도 내용을 신뢰하며 고소에 강력히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또 메건 측이 소송에서 제기한 주장 중 '서신이 원래 의미를 왜곡하는 방향으로 편집됐다'는 내용을 전적으로 부인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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