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퓨리서치센터 세계 32개국 국민 대상 연례 여론조사
미국·캐나다인 대중국 감정 13년만에 최악…서유럽도 악화
한국인 63%·일본인 85%·호주인 57%, 대중국 부정적 여론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북미와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다수 국가에서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1년 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의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세계 32개국의 성인 남녀 3만4천9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국에 대한 연례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5월 12일부터 8월 29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해 신중국 건국 70주년(1일)에 맞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32개 조사 대상 국가 국민들을 평균적으로 보면 중국에 대한 견해가 긍정(42%)과 부정(37%)으로 엇갈렸다.
하지만 미국인과 캐나다인의 경우 각각 60%와 67%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인과 캐나다인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퓨리서치센터가 2007년부터 같은 조사를 시행한 이래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퓨리서치센터는 이에 대해 미·중 무역전쟁과 화웨이(華爲)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 사건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서유럽의 경우도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국민들이 다수였다. 스웨덴 국민은 70%, 스페인 국민은 53%가 각각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서유럽 국가의 절반가량에서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의 비율이 1년 전보다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의 하락폭은 스웨덴 17% 포인트, 네덜란드 11% 포인트, 영국 11% 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주요 대상국인 동유럽의 경우 중국에 대한 여론은 엇갈렸다.
불가리아,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에서는 긍정적인 여론이 높지만, 슬로바키아, 체코 등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았다.
아울러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경우도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했다.
일본 국민의 85%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을 비롯해 한국(63%), 호주(57%), 필리핀(54%) 등도 부정적으로 평가한 국민들이 다수였다.
반면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의 경우 71%가 중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경우도 중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국민들이 다수였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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