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올해 0% 중반 예상…마이너스 물가 몇개월 더 지속되면 우려스러워"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아직 디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 경제에서 수요의 힘이 가라앉고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홍 부총리는 "적어도 디플레이션에 빠진 상황도 역사적으로 많지 않았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2%로 형성돼 있다"면서 "지금 단계에서 (디플레이션이라고) 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일각의 지적에 따라 디플레이션을 점검해왔다"면서 "9월 마이너스 물가는 지난해 8월에 폭염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석유류도 급격히 높았던 데 따른 일시적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방위에 걸쳐 모든 품목에서 장기간 물가 하락 현상이 나타나는 디플레이션까지는 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홍 부총리의 설명이다.
홍 부총리는 자유한국당 윤영석 의원의 디플레이션 관련 질의에는 물가 하락이 수개월 더 이어지면 우려할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 디플레이션이 아니라는 것이지 디플레이션이 올지도 모르는 우려에는 경계심을 갖고 있다"면서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이 몇개월 더 지속되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물가(상승률)가 0%대 중반이 되고 내년에는 1% 초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전망대로 된다면 'D(디플레이션)의 공포'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하락해 1965년 통계 집계 후 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가 8월에도 0.04% 떨어져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물가 행진은 2개월째 지속한 셈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는 1월 0.8%를 기록한 이후 계속 1%를 밑돌다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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