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北 실무협상 전 미사일 발사는 협상 우위 점하려는 것"(종합)

입력 2019-10-03 00:55  

美언론 "北 실무협상 전 미사일 발사는 협상 우위 점하려는 것"(종합)
"北, 볼턴 경질·트럼프 탄핵추진 상황서 기회 보고 있다"…"관심 끌려는 도발"



(서울·워싱턴=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임주영 특파원 = 미국 언론은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앞둔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SLBM 프로그램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과 역내 동맹국에 대한 가장 큰 군사적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잠수함에 탑재돼 발사되는 특성상 북한 미사일의 도달 범위를 더 늘릴 수 있고, 사전에 탐지하기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NYT는 이번 발사가 북한과 미국이 5일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수 시간 만에 이뤄졌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는 전문가 분석을 소개했다.
싱크탱크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협상 입장을 매우 분명히 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하루하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모호한 합의를 한 지 16개월이 지나는 동안 북한의 무기 보유고는 꾸준히 확장돼 왔다고 지적했다.
NYT는 "미국 관리들이 막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했던 (북한의) 신속한 조치보다 보다 더 단계적 접근을 포함한 새로운 제안을 내놓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국무부가 탐색하는 아이디어 중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재 30~60개로 추정되는 그의 (핵)무기와 더 정교해지고 기동성이 뛰어난 미사일 등 무기고 확장을 지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종의 '잠정 핵동결(temporary nuclear freeze)'이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한 고위 외교관은 이번 발사와 관련, "어떤 새로운 대화도 북한이 비핵화 과정을 지연시키는 수단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과제 중 하나"라며 3차 정상회담을 추진하기에 충분한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도 "미사일 시험은 북한의 군사 능력을 상기시키고 (북한이) 협상에서 거의 양보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면서 "이는 협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면 긴장을 더 높이겠다는 은연중의 위협으로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WP는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경질되면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통해 대북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됐을 수 있다는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의 분석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슬리 교수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상징적 승리가 될 수 있을 '검증 불가능한 핵무기 생산 동결'을 제안할 수 있다면서 "볼턴이 쫓겨나고 미국 의회가 (트럼프에 대한) 탄핵을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평양이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이번 발사는 북한이 해상에서 발사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에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발사는 한국이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A를 공개하고 일본이 새로운 지상형 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을 추진하는 데 대한 항의일 뿐 아니라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비핵화 논의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직후 무기 실험을 했다면서 "북한은 협상 테이블로 향하면서 관심을 끌기 위해 도발에 나서는 익숙한 전략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WSJ은 경제 제재 완화와 함께 북한의 체제 안보 문제는 북미 협상의 핵심 이슈로 남아있다며 "양측은 북한이 핵무기를 어떻게 포기할 것인지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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