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중도파 간츠, 네타냐후와의 회동 취소…연정 안갯속

입력 2019-10-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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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중도파 간츠, 네타냐후와의 회동 취소…연정 안갯속
네타냐후, 연정 구성권 반납할 수도…비리 청문회 시작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간츠 대표가 2일(현지시간) 오후 예정됐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동을 취소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청백당은 1일 밤 발표한 성명에서 간츠 대표와 네타냐후 총리의 만남은 없을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권력 분점 합의에 관심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는 추가적인 회동을 개최할 기본적인 조건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청백당 관계자들은 리쿠드당이 전제조건이나 유대주의 정당들의 연정 참여를 요구하지 않으면 협상이 진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리쿠드당은 청백당의 결정에 놀랐다며 청백당이 또 다른 조기 총선을 초래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리쿠드당은 지난달 29일 청백당과의 연립정부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난 뒤 네타냐후 총리가 간츠 대표를 만나 연정 구성을 위한 마지막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간츠 대표는 그동안 비리 혐의로 검찰 기소를 앞둔 지도자가 이끄는 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간츠 대표가 네타냐후 총리와의 면담을 취소함에 따라 연정 협상이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조만간 연정 구성권을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에게 반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을 꾸리지 못할 경우 리블린 대통령은 다른 당수를 다시 총리 후보로 지명해야 하지만 간츠 대표도 연정 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5일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돼 연정구성 권한을 부여받았다.
리쿠드당과 우파 동맹 정당들은 지난 17일 치러진 총선에서 55석을 확보했지만, 과반 의석인 61석에는 부족하고 중도좌파 진영도 54석에 그쳤다.
연정 협상이 난항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2일 네타냐후 총리의 비리 혐의에 대한 청문회가 시작됐다.
AP통신은 네타냐후의 변호사들이 청문회에 참석하려고 예루살렘에 있는 법무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청문회는 나흘 정도 진행될 예정이며 검찰은 청문회 이후 기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수년간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과 호주 사업가 제임스 패커 등으로부터 샴페인과 시가 등 수십만 달러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혐의들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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