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부패청산 요구 시위대에 실탄·최루가스 동원한 강경진압
(바그다드 AP=연합뉴스) 이라크에서 반정부 시위에 당국이 실탄과 최루가스 등을 동원한 강경 진압을 시도, 이틀간 9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이라크에서는 2일(현지시간)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해 바스라와 나자프, 나시리야 등 각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당국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전날 바그다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서도 최소 2명이 숨지고 200명이 부상했다. 이틀간 시위로 최소 9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사망자 중에는 10살짜리 소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시위에서 실탄을 쏘며 강경 진압을 한 당국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바그다드 거리에 중무장 병력 수백명을 배치했으며 타흐리르 광장으로 이어지는 교차로를 차단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대한 접근도 차단됐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나왔다.
이날도 당국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공중에 실탄을 발사했으며 최루가스를 발포했다.
반정부 시위는 일자리 확대와 기본적 공공 서비스 개선, 부패 청산 등을 요구하며 전날부터 평화적으로 시작됐으나 실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한 강경 진압이 시도되면서 타이어 등을 태우며 저항하는 시위대와 격한 대치가 이어졌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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