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폭풍' 이어 핀란드 대통령 만난 백악관서도 민주 맹비난
민주, 백악관에 소환장 보내 '우크라 의혹' 관련서류 요구 방침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혹'을 둘러싼 하원 민주당의 탄핵 공세를 "헛소리(bullshit)"라고 맹비난하며 분노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탄핵을 추진하는 민주당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이라고 비난하면서 탄핵조사를 지시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조사를 주도하는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트윗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는 영상과 함께 "민주당은 사실과 관계없이 선거를 무효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 성과가 없는 이 모든 탄핵은 말도 안 되는 짓"이라며 탄핵 추진이 주식시장과 퇴직연금의 하락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그것이 민주당이 원하는 것이다. 그들은 2020년 선거만을 염두에 두고 나라를 해치려 한다"고 공격했다.
그는 "아무것도 안 하는 민주당원들은 시간과 에너지를 헛소리에 낭비하지 말고 우리나라를 강하게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지난 대선 때 자신이 압도적으로 승리했음을 강조하며 민주당을 향해 "이번에는 더 좋은 후보를 뽑아라. 그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NBC 방송은 "트럼프는 오전 '트윗 폭풍'을 통해 증시 하락을 민주당의 탄핵 추진 탓으로 돌리고 의회의 탄핵 추진 노력을 헛소리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백악관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과 의혹을 제기한 내부 고발자를 거듭 비난했다.
그는 조사를 주도하는 시프 위원장을 "하류 인생"이라고 깎아내리며 "그를 반역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 고발자가 합법적이라면 보호받아야 한다"면서도 자신의 의혹을 제기한 내부 고발자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확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총공세에 나선 민주당을 향해 "내가 당선된 날부터 탄핵하려고 노력했다. 그들은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의혹을 집중 제기한 언론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WP)를 겨냥, "가짜 뉴스다. 더는 가짜 뉴스라는 단어조차 사용하지 않고 '부패 뉴스'라고 바꾸겠다"고 하기도 했다.
그는 7월 25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요청했다는 의혹과 관련, "완벽한 통화였다"며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보상 또는 대가로 주는 것)는 없었다"고 거듭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우크라이나 통화 관련 문서를 확보하기 위해 백악관에 소환장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은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백악관이 여러 차례 요청을 무시했기 때문에 조치가 필요하다"며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에게 트럼프의 7월 통화 및 기타 관련 사안에 관한 13건의 서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시프 정보위원장은 "우리는 여기에서 장난하고 있는 게 아니다"며 조사에 개입하려는 어떤 노력도 방해의 증거로 간주될 수 있으며 탄핵 사유에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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