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6개사·현지기업 150곳 참가…한류 열풍에 '수출 다변화'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코트라(KOTRA)는 1∼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과 케냐 나이로비에서 '아프리카 소비재 수출대전 플러스'를 개최 중이라고 3일 밝혔다.
2016년 시작해 올해 4번째인 이번 행사에는 화장품, 패션, 식품 등 국내 유망 소비재기업 56개사와 현지 기업 약 150개사가 참가한다.
남아공과 케냐 외에도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바이어를 모집했다.
프로그램은 일대일 수출상담, 현지 소비자 대상 판촉행사, 인플루언서(온라인에서 영향력이 있는 개인) 마케팅, 사회공헌활동(CSR)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올해는 현지 한류열풍, 온·오프라인 연계(O2O) 등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행사 이름에 '플러스'를 붙였다. 아프리카 소비재시장 진출 기반을 더욱 다지겠다는 각오도 담았다.
남아공에서는 지난 1일부터 이틀간 행사가 진행됐다. 남아공은 딜로이트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유통기업 250개 중 5개사 본사가 있을 만큼 아프리카 진출 관문과 다름없다.
남아공 행사에는 호주계 다국적 유통망 울워스, 남아공 1위 온라인쇼핑몰 테이크얼롯, 남아공 최대 뷰티전문 온라인유통망 슈퍼발리스트 등이 참가했다. 아프리카 온·오프라인 소비재 유통기업과 국내기업은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또 현지 한류 열풍을 반영해 남아공 한류팬이 직접 구성한 행사도 동시에 진행됐다. K팝 댄스 경연대회, 매운 한국음식 체험, 한국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아프리카 소비자는 한국 상품과 문화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5일까지 동부 아프리카의 케냐에서 개최되는 행사에서는 O4O(Offline for Online) 마케팅을 전개한다. 오프라인 전시회를 통해 소비자에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온라인 판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 내 온라인쇼핑몰 1위 기업인 쥬미아몰(Jumia mall)과 협업해 아프리카 수요에 맞는 기업간(B2B)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높은 모바일 보급률을 고려해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구매력을 갖춘 젊은 소비계층도 적극 공략한다. 행사 당일 뷰티, 생활용품 등 분야별 현지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현장을 방문하는 3천여명을 대상으로 한국 소비재를 홍보한다.
아프리카 소비재시장 규모는 2015년 1조4천억달러에 달했으며, 2030년까지 매년 4%대 빠른 성장을 통해 2조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가파른 인구 증가세와 도시화 때문에 아프리카는 자원 거점에서 소비 근거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특히 '블랙 다이아몬드(연소득 2만~5만달러 규모 중산층)'로 불리는 신흥 소비계층이 시장을 이끌어간다. 가계 소비품목도 생활필수품에서 의약품, 정보통신, 교통서비스 등으로 다양화됐다.
지난해 한국의 아프리카 수출액은 63억8천만달러이고 주요 수출국은 라이베리아, 토고, 남아공, 나이지리아, 케냐 등이다.
코트라 손수득 혁신성장본부장은 "아프리카는 아직도 많은 기업에 낯설고 멀게 느껴지겠지만, 포화된 소비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우리 소비재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아프리카 진출을 다각도로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