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통화' 논란 속 우크라에 대전차미사일 판매 승인

입력 2019-10-04 05:58  

美, '트럼프 통화' 논란 속 우크라에 대전차미사일 판매 승인
재블린 미사일 150기 등 470억원대…'우크라 통화'서 거론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을 놓고 하원의 탄핵 조사 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 정부와 의회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3천920만 달러(약 473억여원) 상당의 대전차 미사일과 관련 장비 판매를 승인했다.
로이터와 AFP통신에 따르면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 방산업체 레이시온사(社)의 재블린 미사일 150기와 관련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도 성명을 내고 재블린 미사일 150기와 발사대 10기의 판매를 의회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말했다. 승인 물량이 모두 수출되면 총액은 3천920만 달러에 이른다.
DSCA는 "이번 판매안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개선해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안보에 기여할 것"이라며 재블린 시스템은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영토 수호를 위한 장기적 방어 능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약 4억 달러(4천800억원) 규모의 군사원조 중단을 지렛대로 삼아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을 조사해달라고 압박한 의혹을 받는다.
미국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이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후 우크라이나에 군사원조를 해왔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고 외부세력을 대선에 개입시키려 했다며 탄핵 추진을 위한 조사에 나섰다.


재블린 미사일 구매는 당시 통화에서도 거론된 바 있다.
백악관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많은 것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겠다. 우리는 많은 노력과 시간을 썼다"며 미국은 독일을 포함한 유럽 나라들이 해야 할 부분보다 훨씬 더 많이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공감을 표하며 재블린 미사일 추가 구매를 포함해 미국과의 협력을 지속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는 미사일 수출과 관련, "이 판매는 미국 기금이 아닌 우크라이나 정부 기금으로 자금이 조달될 예정이며 정상들의 대화 이전에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계약은 올해 초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논의가 시작돼 6월 말 혹은 7월 초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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