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만 달러 모금해 샌더스·부티지지에 뒤져
건강문제로 선거운동 잠시 중단한 샌더스 10월 토론회는 참석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대선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올해 3분기(7~9월) 선거 자금을 1천500만 달러(약 180억원) 모금해 민주당 후보 가운데 3위에 그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은 이날 오후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3분기 모금액을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한여름이었던 최근 분기에 1천500만 달러를 모았다"면서 자신의 선거운동에 50만명 이상이 기부했다고 밝혔다. 50만명이 지금까지의 전체 기부자인지, 올해 3분기 기부자인지는 불분명하다고 WP는 덧붙였다.
이는 같은 기간 당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 시장이 각각 2천530만달러(약 304억원), 1천910만 달러(229억원)를 모금한 것보다 적은 액수다.
민주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거자금 모금 실적에선 올해 초까지 중앙 정치무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부티지지 시장에게도 뒤지는 셈이다.
최근 진보 성향인 샌더스 의원의 입지를 잠식하며 바이든의 아성을 위협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아직 3분기 선거자금 모금액을 발표하지 않았다.
올해 2분기(4~6월) 2천150만 달러(약 258억원)를 모금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모금액이 급감한 것은 여름철에 선거자금 모금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소액 기부자 기반이 확고하지 않은 바이든에게 여름철은 불리하다.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의 3분기 선거자금 모금액이 공개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선캠프가 이를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3일 만에 그 정도는 해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한편, 심장 건강 문제로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한 샌더스 상원의원이 오는 15일 오하이오주에서 열리는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는 참석한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했다.
샌더스의 부인인 제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버니는 이번 주말 전에 퇴원해 벌링턴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탈 것으로 예상한다"며 "며칠 쉬겠지만 밖으로 나갈 준비가 돼 있고, 10월 토론회를 고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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